오늘은 개와 고양이의 항문낭염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개에서 항문낭염의 발생빈도는 높은 편이지만 고양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항문낭은 개와 고양이의 항문주위에 존재하는 분비선으로 항문낭액은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항문낭은 손으로 만져지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야생에서는 영역 표시로 엉덩이를 문질러 항문낭액을 짜서 고유의 냄새를 남기지만 실내생활을 하는 개나 고양이의 경우는 흥분, 공포 시 분비되기도 합니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라면 동물 보정시 항문낭 테러를 많이 당하기도 한답니다.--;

 

 

발생원인 

항문낭에 분비물이 오래 고여있어서 농축될 경우 부패하여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항문낭액이 오랫동안 배출되지 않은 경우 항문낭액이 농축되서 점도가 증가하고 과립상 물질로 나오거나 고형물질로 나와서 항문낭액의 분비관이 폐색되어 발생합니다. 임상에서 많이 겪는 경우는 비만한 개나 고양이에서 발생한 경우이거나 항문낭액을 짜 준지 오래된 경우입니다.

 

임상증상

썰매타는 자세로 항문을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끌거나 항문 부위를 많이 핥습니다. 심한 경우 배변 시 통증 때문에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꼬리로 감싸고 있기 때문에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염증 때문에 항문 부위가 많이 부어 있고 빨갛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염증이 심한 부위의 피부가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

임상 증상과 항문부위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집에서 연고같은 거 바르고 지켜보다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동물병원으로 꼭 오셔야 합니다.

 

치료

경증의 경우: 항문낭액의 점도 증가와 고형물질의 증가만 있는 경우에는 항문낭액을 짜주는 방법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최소 1개월에 2~4회 짜줍니다.

 

중증의 경우: 혈액농성 물질이 나오는 경우에는 분비관을 통해 항문낭을 세정합니다. 항문낭액의 성상에 따라 1주 간격으로 반복하며 상태 호전 시 최소 1개월에 2~4회 항문낭을 짜줍니다. 처음 1주 정도는 항생제와 소염제도 복용합니다.

 

파열된 경우

내과적 치료: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찬 부위를 추가로 절개하여 세정하고 항생제 주사처치를 하고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합니다.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병원에 내원해서 소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과적인 방법으로 염증은 호전되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외과적 치료: 항문낭 적출술을 실시하면 영구적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치료빈도가 높거나 만성적으로 막혀있는 경우에는 양측 항문낭 절제술을 실시합니다. 수술 후 내과적인 치료를 병행해서 수술 부위의 염증을 최소화합니다.

내과적 치료나 외과적 치료에 상관 없이 꼭 못 핥게 엘리자베스 칼라를 씌우셔야 합니다. 개나 고양이가 힘들어 한다고 잠깐 풀러주셨다가 고생하신 보호자분들 많이 봤거든요.

제 경험상 항문낭이 터진 경우에는 바로 수술하는 것보다는 내과치료로 터진 항문낭의 염증을 가라앉힌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터진 항문낭의 조직이 다른 곳에 남아있는 경우 수술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서 재수술을 하는 케이스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항문낭염의 예방법

한 달에 1~2회 정도 항문낭액을 짜주시는 게 좋습니다.

짜 주는 방법을 보호자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글로 배우셔서 못 짜거나 아프게 해서 다시는 못 만지게 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첫 번째 꼬리를 등쪽으로 뽑을 듯이 잡아 당깁니다. 등에 꼬리를 붙이는 느낌으로 잡아당깁니다. 이렇게 하면 살 속에 묻혀 있는 항문낭이 만져집니다.

두 번째 4시 8시 방향에 있는 2개의 항문낭을 위로 올리듯이 만지면서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으로 짜 줍니다. 맨 손으로 짜면 후회합니다. 냄새가 엄청 지독하거든요.

 

 

처음에 잘 안 될 경우에는 계속 항문낭을 짜려고 하면 개들이 아파하므로 다음번에 다시 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꼬리를 뽑을 듯이 잡아 당겨서 만져지는 촉감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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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췌장염  (0) 2018.05.15
Posted by 나무쉼터동물병원

마지막 배려

 

 

 

진료 받으러 오셨어요?”

 간호사의 질문에 강아지를 안은 아주머니는 머뭇거렸다. 차트를 보니 열네 살 된 말티즈 재롱이는 진료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머리에 쪽을 진 할머니가 가끔 미용을 맡기러 왔던 기억이 난다. 미용이 끝날 때까지 두 시간 가까이 조용히 기다렸다가 강아지를 데리고 가셨다.

 진료실에 들어온 재롱이는 한 쪽 유선에 커다란 종양이 있고, 치석이 많이 낀 상태라 입 냄새가 심했다. 어떻게 오셨냐는 질문에 아주머니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더 이상 재롱이를 키울 수 없다며 안락사를 원했다.

 안락사. 회복할 수 없는 죽음에 임박한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그 환자의 생명을 단축시켜 사망케 하는 것. 사전적 의미에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지는 이 과정이 동물에게는 편하게 버리려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아서,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대소변을 못 가려서, 그 이유는 다양하다. 생명이라면 늙고 병드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애완동물은 그 당연한 이치 때문에 죽어간다.

 수의사로 일하면서 사전적 의미에 해당하는 안락사를 한 경우는 딱 한 번이었다. 노부부가 푸들을 데리고 내원했는데 열다섯 살이 넘은 푸들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었고 사지를 쓸 수 없었다. 뇌 손상이었다. 이 년 넘게 병수발을 하던 부부는 강아지가 더 이상 먹을 수도 없게 되자 안락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안락사 전 강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하던 부부의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안락사를 원하는 다른 보호자들에게 하듯이 키우던 정을 생각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하기에는 재롱이와 아주머니 사이에는 정이라 할 만한 추억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안락사에 대한 아주머니의 결심은 확고해보였다. 사체도 병원에서 처리해주길 바랐다. 아주머니는 안락사비용과 사체처리 비용을 지불하고 재롱이를 한 번 쳐다본 후 병원을 떠났다.

 모든 일은 닥쳤을 때 바로 해야 하는데 재롱이의 눈을 본 순간, 물기 어린 그 초롱초롱한 눈을 보자니 주사바늘을 꽂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재롱이는 병원 입원실에서 견생을 더 연명했다.

 다음날 아침 만난 재롱이는 나에게 어떤 인사도 없이 밥그릇에 있는 사료만 먹었다. 그 다음날도 녀석은 사료만 먹었다. 내가 내릴 결정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녀석은 조금의 정도 주지 않았다. 머리를 쓰다듬어도 애정 어린 손길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처럼 덤덤했다. 갇혀 있는 게 안쓰러워 풀어 놓으면 같은 동선으로 왔다갔다만 했다. 사료는 주는 대로 먹어치워 녀석의 밥그릇은 항상 비었다.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서 입원장 바닥은 녀석의 똥으로 칠해졌다. 재롱이의 행동은 치매 노인 같았다. 입원견을 관리하는 간호사의 푸념이 점점 커져갔다.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보호자들은 개들의 수명을 묻지 않는다. 그 강아지가 열네 살의 재롱이처럼 노령견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들이 모르는 사이 귀여운 강아지는 노령견의 기준인 여덟 살이 넘으면서 늙고 병들어 간다. 충동적으로 강아지의 귀여움에 반해서 분양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강아지의 노후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도 없다. 그 강아지가 자신보다 먼저 늙어갈 것이고 질병으로 아파할 때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생명을 쉽게 살 수 없을 것이다.

 개들은 열두 살에서 열세 살에 질병으로 가장 많이 세상을 떠난다. 보호자들이 개의 수명을 묻는 시기이다. 치료를 하면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묻고는 몇 달 정도 살 수 있다고 하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수리를 해서 다시 쓸 수 있는 공산품과 비교해서 치료비가 많이 들면 버리고 새 강아지로 사는 게 경제적이라는 잣대를 대는 사람들도 있다. 같이 지내온 세월에 대한 추억이 너무 쉽게 사라져 버리는 순간이다. 십여 년 전에 강아지의 모습으로 와서 우리와 함께 그들의 평생을 보내기에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인데 그들의 마지막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반려동물의 생명에 대한 결정권이 그 사람들에게만 있다는 슬픈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열두 살이 넘은 개의 일 년은 사람의 오년과 같다. 몇 달의 시간이 그들에게는 일 년이 될 수도 있다. 몇 달의 시간이라도 나의 곁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면 그들로서는 행복한 생을 마치는 것이다. 물론 십 년 넘게 같이 지내온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재롱이처럼 보호자가 먼저 떠난 뒤에 홀로 남겨져서 인위적인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내가 책임져 주는 것이 내 가족이었던 그들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인지도 모른다.

 재롱이는 일주일간의 입원실 생활을 마치고 할머니 곁으로 갔다. 그 날 자신의 운명을 알았는지 잡히지 않게 계속 피해 다녔다. 재롱이가 유일하게 병원에서 소통했던 밥그릇만 남겨둔 채.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일에 대한 감정을 글로 남겨보았습니다.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전 평생을 함께 하는 가족이라는 생각.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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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쉼터동물병원 개원  (1) 2019.01.03
Posted by 나무쉼터동물병원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다보면 전염병도 아닌데 연속해서 같은 질환을 가진 개와 고양이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몇 주 전에는 고양이 췌장염으로 서너마리의 고양이들이 입원하더니 어제는 강아지가 췌장염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췌장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몸에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이다보니 췌장 자체가 소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기전이 있는데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방어기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어 위험하게 됩니다.

 

췌장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항상 심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치료에 반응하며 주로 개에서 잘 발생합니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경미해 보이지만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고양이에서 잘 발생합니다.

 

임상증상은

개의 임상 증상 

탈수

97% 

식욕 저하 

91% 

구토 

90% 

쇠약 

79% 

복통 

58% 

설사 

33% 

황달 

32% 

무증상(만성 췌장염 시)

 

 

고양이의 임상 증상 

쇠약

100% 

식욕저하

97% 

탈수

92% 

구토

35% 

복통 

25% 

설사 ( 대장성)

15% 

 

고양이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몇 주 전에 췌장염으로 입원했던 고양이들의 공통적인 증상은 식욕이 전혀 없고 잘 움직이지도 않아서 내원한 경우였고 어제 내원한 개의 경우는 구토와 설사 증상이 심했습니다.

 

 

췌장염의 원인으로는 개의 경우 비만이거나 갑자기 고지방의 음식을 먹었을 경우 등이 일반적이고 고양이의 경우 유기인제 살충제나 복부손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개나 고양이에서 일부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검사는 동물병원에서 하는 CBC라고 불리는 혈구검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와 혈액화학검사(각 장기별 관련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를 하고 여기서 췌장염이 의심될 경우 췌장염키트 검사를 하게 됩니다.

 

치료는 수액처치입니다.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을 쉬게 해주는 목적으로 하루 정도는 금식을 하고 수액처치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하는 게 좋습니다.

 

예후를 보면 수액처치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경우는 예후도 좋습니다. 하지만 췌장자체가 영향을 받아서 자가소화되는 경우는 예후가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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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항문낭염  (0) 2018.05.25
Posted by 나무쉼터동물병원

오늘은 어제 병원에 내원한 디스크 환자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강아지의 품종마다 잘 발생하는 질환이 있는데요.

어제 내원한 페키니즈의 경우 디스크 질환이 잘 발생하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페키니즈 외에도 닥스훈트, 시츄, 코카 스패니얼, 비글, 푸들 등에서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갑자기 뒷다리, 앞다리를 못 쓰는 경우가 있고 앞, 뒷다리 다 못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리를 못 쓰니 걷지를 못 하거나 다리를 질질 끌며 걷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아예 주저 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척수 장애의 분류(Frankel scale) 

 1단계

 경부 통증/등 통증, 약한 연속 통증, 부전마비 없음

 2단계

 심한 지속적 통증, 보행 부전마비, 운동 실조, 고유감각결손

 3단계

 보행 불가 부전마비

 4단계

 심부 통증 반응이 있는 양측 마비

 5단계

 심부 통증 반응이 없는 양측 마비(48시간 경과 시 예후 불량)

 

급성의 부전마비나 마비, 배뇨, 또는 배변 장애 시 응급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증상이 나타난 다리의 심부 통증 반응이 없는 경우 48시간이 경과하면 예후가 안 좋으니 이런 경우에는 꼭!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괜찮아지겠지 라며 지켜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심부통증의 예를 들면 증상이 있는 다리 부위의 살을 많이 잡고 꼬집어도 아픔을 못 느끼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단은 증상에 근거해서 x-ray를 찍거나 MRI를 찍습니다.

x-ray에서는 디스크탈출증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척추 사이의 간격이나 척추의 모양 등을 보는 경우가 많고 정확한 진단은 MRI로 합니다.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가 있습니다.

내과적 치료로는 주사처치 및 여러가지의 경구약, 침치료 등이 있는데요. 안정될 때까지 운동제한이 필수입니다. 주사 처치 후 상태가 좋아졌다고 뛰어다니다가 재발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외과적 치료로는 내과적요법에 치료반응이 없는 경우, 보행 불능 부전마비 시, 지속적인 등쪽 통증이 있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 실시하며 심부 통증 반응 소실 후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예후가 좋습니다. 

 

정상배뇨와 함께 보행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어제 내원한 페키니즈의 경우 내과처치에 반응이 좋았는데 다시 재발한 경우라 마음이 아프네요.

 

치료에 대한 예후를 보면

 

척수 주변 감각과민증을

보이는 환자

수술적 치료성공률은 약 95%

내과적 치료 성공률은 대부분 회복

부전마비를 보이는 환자

수술적 치료 성공률은 약 90~95%

내과적 치료성공률은 약 61%

부전마비가 있긴 하나

심부 통증이 있는 환자

수술적 치료 성공률은 약 80%이상

내과적 치료 성공률은 약 40%

부전마비가 있으며

심부통증이 없는 환자

수술적 치료 성공률은 약 50%(25~76%)의 범위

 

특히 1시간 미만에 걷지 못하게 된 개는 보행장애가 느리게 개시된 개보다 좋지 않은 예후를 보입니다.이런 경우 빨리 병원으로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닥스훈트와 페키니즈의 경우 다른 종보다 높은 재발률을 가지고 있으므로 치료 후 잘 걷는다고 해서 갑자기 많이 움직이게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개에서 디스크 질환을 내과적으로 치료한 경우 재발률은 약 30~60%이고, 외과적으로 치료한 경우 재발률이 약 10%이하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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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슬개골 탈구  (0) 2018.05.08
Posted by 나무쉼터동물병원

오늘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소형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정형외과 질환 중 하나인 슬개골 탈구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슬개골 탈구로 내원하는 강아지를 하루에 한 케이스는 꼭 보게 됩니다.

 

발생연령은 1년 미만의 강아지부터 노령견까지 다양한 편인데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갑자기 한쪽 다리를 들고 걷는다거나 발은 디디긴 하는데 체중을 많이 싣지 않고 걷는 문제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슬개골 탈구가 있는 강아지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을 숨기기 때문에 질병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미용 후나 진료 시 촉진에 의해 진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슬개골 내측 탈구가 잘 발생하는 품종으로는 말티즈, 푸들, 포메, 치와와, 요크셔 테리어 등이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를 1~4단계로 구분하는데요.

1단계는 외력에 의해 슬개골이 빠지지만 즉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단계로 아주 격한 운동 후에 갑자기 나타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수술보다는 체중 조절과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뛰어내리는 습관 등을 교정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단계는 외력에 의해 슬개골이 빠지지만 무릎을 구부렸다 피는 동작으로 슬개골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단계로 가끔씩 못 걷는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쉽게 3단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수술이 적용되는 단계로 아직 관절의 변형이 적은 단계이므로 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

 

3단계는 제 자리에서 벗어난 슬개골이 외력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가기는 하는데 즉시 또 빠지는 단계입니다. 관절의 변형이 나타나는 단계이므로 잘 못 걷는 횟수가 점점 잦아지게 됩니다.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수술 후 정상 보행으로 회복하지만 간혹 잘 못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4단계는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슬개골이 외력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단계로 관절의 심한 변형이 오게 되고 잘 못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로 오래 지속 시 전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합니다.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 정상보행으로 회복하지만 쉽게 재발할 수 있으며 잘 못 걷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수술을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강아지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임상적 경험으로는 잘 못 걷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너무 오래 수술을 미루는 것보다는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강아지들은 슬개골 탈구가 있어도 증상을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수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예방법

슬개골 탈구 1단계인 강아지나 슬개골 탈구가 잘 발생하는 품종에서는 체중을 조절하고 점프와 뛰어내리는 운동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견들이 생활하는 바닥의 재질이 마루나 장판의 미끄러운 재질이다보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릎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주고 발바닥 털을 짧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내에서 하는 공놀이는 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걷기 운동은 슬개골 탈구에 도움이 되지만 3단계 이상의 환자에서는 걷기 운동이 무릎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활

수술 후에 잘 못 걷는 경우에 대한 문의도 가끔 있는데요. 수술 부위 통증 때문에 수술 한 다리를 사용하지 않아서 근육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보호자분들이 너무 애지중지 키우는 강아지의 경우 조금만 아파도 다리를 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재활치료가 중요하듯이 강아지의 경우도 재활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 너무 많이 영양식을 주기보다는 수술 한 다리를 사용하게 하셔야 합니다. 통증이 있을 경우 소염진통제를 먹이면서 재활운동을 하는데 1주차에는 조금씩 천천히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3주차에는 20분 정도 걷는 것도 가능합니다. 관절에 무리 없게 운동 후 냉찜질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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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척추디스크 탈출증  (0) 2018.05.11
Posted by 나무쉼터동물병원

몇 년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오랜 방황은 이제 접기로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글을 올릴까 하다가 최근에 병원에 많이 온 케이스인

'귀진드기'에 관해 써보려 합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아래 사진과 같이 귀를 터는 행동입니다.

 

아래 사진의 츨처는 네이버의 '다시 쓰는 개사전'입니다.

 

귀를 터는 증상과 함께 발로 귀를 많이 긁는 증상이 있고 

귀에서 적갈색의 귀지가나오기도 합니다.

 

임상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증상은 아주 많이 가려워한다는 것입니다.귀진드기가 외이도의 표피층을 섭취하며 피부표면에 기생하므로 아주 많이 가려워하게 되는 거죠.귀끝만 만져도 뒷발로 몸통을 긁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병원에 내원하는 케이스를 보면 펫샵에서 분양받은지 얼마안되는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에서 주로 보이고, 유기견 보호소나 유기묘 보호소에 있던 강아지나 고양이에서도 나타납니다.

 

외부기생충이다보니 여러 마리의 동물이 있는 곳에서 서로 옮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 분양 받은 강아지나 고양이에 의해 집에 있는 동물이 감염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크기이므로 동물병원에 와서 검이경으로 귀진드기를 확인해서 진단합니다.

 

어린 고양이나 강아지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접종 할 때 귀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귀전용 살충제로 귀 안을 닦아냅니다.

대부분의 경우 2차 감염이 있어서 항생제나 소염제 처치를 합니다.

간혹 어린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약을 먹이는 것을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가려움증을 없애주지 않으면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도 발생하고 스트레스가 커지므로 며칠간의 약 처방은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귀진드기는 한 두 번 정도의 치료면 거의 다 죽습니다.

문제는 귀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이 지속적으로 외이염을 일으킨다는 거죠. 특히 강아지에서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 경험상 고양이의 경우는 한 두 번의 처치만 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보호자분들이 자주 닦아줄수록 염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귀진드기의 생활사는 약 3주간으로 충란, 유충 및 약충을 거쳐 성충이 됩니다.

 

한 두 번의 치료로 성충은 죽일 수 있지만 남아있는 충란이 부화할 수 있으므로 1~3주의 간격을 두고 외부구충제를 발라줍니다.(*드보킷,*볼루션 등)

 

 

그럼 다음 글 올릴 때까지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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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외부기생충, 진드기  (1)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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